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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3-31 오전 10:55:55 조회수 1225
E-mail ugatv0957@naver.com  작성자 관리자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훈 지음 |  비룡소 | 2016

 

무시무시할 정도의 디테일,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의 엄중한 주제. 그림책 작가 이기훈의 작품 세계이다. 그는 첫 작품 『양철 곰』부터 볼로냐 라가치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BIB(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어린이 심사위원 상 수상 등 예사롭지 않은 주목을 받아왔다. 인류가 탕진한 지구를 양철 곰이 자신의 몸이 녹슬어 스러지도록 바쳐가며 회생시킨다는 이야기에 이어 두 번째 책 『빅 피쉬』는 노아의 방주를 뒤집는 패러디였다. 물을 뿜어낸다는 전설의 ‘빅 피쉬’를 잡아온 인간이 그 물을 독점하려다 홍수에 휩쓸린다는 스토리. 방주에 올라탄 것들은 인간을 뺀 모든 동물이었고, 동물들이 허우적거리는 인간들을 내려다본다는 결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 인간들은 구석기인이었으니, 인간의 재앙스러운 탐욕은 고대부터 SF적 미래까지의 인류 역사를 통과하는 이 작가의 가장 첨예한 문제의식이었다.

 

  세 번째 책 『알』은 약간 다른 주제를 보여주는 듯하다. 엄마가 냉장고에 넣어둔 달걀을 몽땅 꺼내 이불 속에 묻고 품는 아이. 그 달걀에서는 사슴에서 기린까지, 온갖 동물들이 깨어나고, 아이는 그 동물들을 엄마 몰래 먹여 키우느라 여념이 없다. 천진한 아이의 유희 정신, 동물과 인간의 어울림이 펼쳐지는 흐뭇한 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무시무시한’ 디테일과 밝지만은 않은 색감, 강에서 오리 배를 타던 아이와 동물들이 폭포에 떨어져 바다로 쓸려가고, 거대한 고래에게 삼켜져 그 뱃속을 헤매는 장면들은 이 이야기를 그저 귀여운 아이의 상상으로만 밀어놓을 수는 없게 만든다. 더구나, 역시 충격적인 결말이라니. 아이가 없어진 후 사진을 들여다보며 슬퍼하던 엄마 앞에 오리 한 마리가 날아와 놓고 간 것은, 하얀 알 하나다. 엄마가 품어주면 거기서 아이가 짠, 하고 깨어 나올까? 하지만 의혹에 잠긴 엄마의 표정, 알을 덮치는 듯한 엄마의 손이 유난히 강조되는 구도는 그런 낙관을 주저하게 만든다.

 

  작가는 전작 두 편과 달리 결말을 열어 놓는다. 어떤 독자는 이 작품이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고 했지만 ‘아이들에게 어려울 것 같다’는 『양철 곰』이 ‘어린이 심사위원’들에게서 상을 받은 만큼, 아이들의 상상은 더 다채롭고 광활하게 펼쳐질 것 같다. 이렇게 어렵고 무거워 보이는 책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내는 작가, 알아봐주는 독자가 있어서 그림책 세계는 더 풍성해진다.

 





첨부파일1 file0 알.b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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