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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렌지는?
관리자 2017-09-06 조회 1290
이호백 글, 이석연 그림 | 재미마주   | 2017

책 표지를 보면 마치 창 너머를 내다 보듯
네모난 틀 안으로 
보라색 서울 하늘이 바라다 보입니다. 

그리고 여러 과일이 
색깔 없이 모양만 그려져 있네요. 
서울 하늘과 이 과일 모양들은
각각 또는 함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까요?

첫 장을 넘기면 새파란 하늘이 있습니다. 
옆 페이지에는 사과모양 구멍이 뚫려 있고 
그 뒤로 빨간 색이 보입니다. 

“파란 건 하늘, 빨강은?”하고 묻습니다. 
독자가 “사과”라고 대답하며 책장을 넘겨보면 
사과는 하늘처럼 파란색이 되고 
저녁노을이 사과처럼 새빨갛게 물든 채로
하늘에 펼쳐져 있지요.

이 책은 새벽부터 밤, 봄에서 겨울까지 
다양한 대도시 서울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하늘과 땅을 펼친 면으로 크게 배치하여 
시시각각 달라지는 
공간의 선명한 색깔을 강조합니다.

여기에 과일 모양의 구멍을 따라 
색과 이름을 짐작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달라지는 도시의 풍경을 만나게 되는 
독특한 구성의 그림책입니다.

과일 이름에 관심이 많은 유아 뿐 아니라 
도시의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없는 성인까지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시간에 따른 자연의 색깔, 
사물의 형태와 색에 대한 고정 관념을 떠나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색깔에 대한 
상상을 펼쳐볼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이석연의 그림에
이호백 작가가 글을 담았으며 
두 작가의 전작인 
<빨간 초코볼의 서울 여행(2014)>에 이은
“서울3부작 그림책”의 두 번째 그림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