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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니?
관리자 2017-12-05 조회 1061
김하늘 글, 정순희 그림 | 사계절 | 2017

이 그림책은 늘 함께 다니던 
집 근처 산길에서  놀다가 
같이 온 형이 보이지 않자 
자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어린 동생 경이의 이야기 입니다. 

혼자 길을 나선 경이가  처음 만나는 것은 
미소와 송아지 입니다. 

파란 대문집 앞에서 어미소가 
'무에' 울며 다가오자 
경이는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어미젖을 먹고 있는 
송아지 등을 살짝 만져봅니다. 

형이 손잡고 건네주던 개울물에서는
한쪽 발이 물에 빠지지만 
기운차게 혼자 훌쩍 건너 보기도 합니다. 

보리밭에서는 형이 하던 것처럼 
민들레 꽃대를 꺾어 꽃씨도 날려보고, 
마늘밭 언덕에서 찔레가시에 찔려가며 
찔레 순도 맛봅니다. 

유채밭에서는 나비도 잡아보고, 
고추밭을 지나 대나무 숲에서는 
발바닥이 찌릿 아프도록 
죽순을 힘껏 걷어차 봅니다. 

형이 했던 모든 행동을 따라해 봅니다. 
경이는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형은 경이를 혼자 두고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누구에게나 혼자 새로운 걸 시작할때면 
두렵고 어려웠던 첫 경험이 있습니다. 

어린 경이에게는 모든 게 
만만치 않고  서툴기만 하지만 
독자에게는 그 과정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이 책의 그림은 화선지 위에 
분채 물감으로 그린 한국화입니다. 

노랑, 연두 등 밝고 고운 빛깔을 주로 사용하여 
봄날의 농촌의 모습을 잘 살렸고 
화사한 그림은 이야기의 
서정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시골길 구석구석의 아기자기한 풍경과 
호기심 가득한 어린 동심을 
섬세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