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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펑펑!
관리자 2017-12-05 조회 1150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글·그림 ; 김지애 옮김 라임 | 2017

산골짜기 한가운데 작은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사는 동물들은 각자 자기 할 일만 하면서
데면데면하게 지냅니다. 
이웃들이 무엇을 하든 조금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언제나 늘 그래왔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이나 계속 내려서 
급기야 집안에 물이 차오릅니다. 

우산을 받치기도 하고, 
양동이로 물을 퍼내보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토끼가 우연히 컵에 담긴 빗물에서 
짭짤한 맛이 나는 걸 알았습니다. 
그냥 빗물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토끼는 난생 처음 이웃들을 
자기집에 불러 모았습니다. 
고슴도치, 두더지, 여우, 까마귀, 개구리가 찾아왔습니다. 

친구들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한 끝에 
물이 어디에서 쏟아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까마귀의 등에 올라타고 
하늘 높이 날아가기로 합니다. 
빗물이 시작되는 곳에 이를 때까지 찾아갑니다. 

빗물에서는 왜 짠맛이 나는 걸까요? 
토끼와 친구들은 이 비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1991년에 스페인에서 태어난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첫 번째 작품입니다.

섬세한 터치와 따뜻한 색채의 그림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 신인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서먹하게 지내던 이웃들이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면서 
서로 이해해가는 과정을 잘 담아낸 책입니다. 

친구의 고통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우리 모습과 닮아있어 반성 속에서 
책장을 가만가만 넘기게 됩니다. 

이웃과 함께 한다는 것,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그려진 물건들이 
원래 어디에 있었는지  찾아보는 것도 
숨겨진 재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