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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거미
관리자 2018-01-03 조회 1250
지은이: 강경수 | 그림책공작소 | 2017

깊은 숲속에 거미가 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쳐 놓은 거미줄에 걸려든 건 
뭐든지 다 먹어 치운다고 소문난 거미였습니다. 

거미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평소처럼 거미줄을 치고 낮잠을 자러 가는데요. 
그 사이에 엄청난 일이 벌어졌지 뭐예요. 
파리 한 마리가 웽 날아가다가 
거미줄에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파리는 거미줄에서 벗어나려고 앵앵거려보지만 
빠져 나가기가 힘들어보입니다. 
이 소리를 듣고 찾아온 사마귀도 
그만 거미줄에 걸리고 맙니다. 

계속해서 개구리, 구렁이, 올빼미, 호랑이가 
거미줄에 걸려버리는데요. 
이때 파리가 '우리는 끝난 목숨'이라고, 
'무시무시한 거미'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배고픈 거미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동물들은 
모두 겁에 질려 공포에 떨게 됩니다. 

거미의 덫에서 동물들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이 그림책은 
거미줄에 차례차례 걸려든  동물을 통해 
이야기의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먹이사슬과는 다르지만 
생물 사이의 먹고 먹히는 관계가 
마치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의 반복되는 구조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림은 빨강, 노랑, 파랑의 삼원색을 주로 사용하여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표현하였으며, 
그림의 과감한 축소와 확대로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스텐실을 비롯한 여러 가지 판화 기법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책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서 
자신이 거미줄에 걸릴 줄도 모르고 
다가오는 동물의 어리석은 모습을 보면 
사람 중에도 이와 비슷한 실수를 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 

파리의 말만 믿고 거미에게 잡혀 먹을 거라고 믿는 
커다란 동물들의 '무지'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우리가 거미줄에 걸린 건 아닐까요?"" 라는 
말을 뒷표지에 언급하고 있습니다. 

책장을 덮은 후  어른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