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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나의 채소밭
관리자 2018-03-07 조회 1063
소피 비시에르 지음 ; 김미정 옮김  | 단추 | 2017

나는 아침마다 학교에 갑니다.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잡초투성이 밭이 
하루하루 달라집니다. 

억센 풀들이 사라지고 흙덩어리만 남았던 밭에 
줄무늬가 생깁니다. 

포근한 봄 냄새가 날 때쯤은 
초록빛 새싹들이 반짝입니다. 

며칠 밤이 더 지난 후에는 
빨갛게 익은 토마토와 양상추, 당근 등 
갖가지 채소들이 자라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밭에 있던 채소가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날마다 밥상에 오르는 갖가지 농산물들이 
어떤 과정과 시간을 거쳐 
우리 곁에 오는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잡초를 뽑고, 땅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는 사람의 일뿐만 아니라, 
햇빛과 바람, 비와 같은 자연의 손길과 
기다림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더불어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수확의 기쁨도 알 수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 소피 비시에르는 
방학이면 매주 목요일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갔던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인쇄 기법, 
책의 형태와 내용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이 책에서 여러 무늬를 오려 낸 후 
그 빈 자리에 물감을 뿌려 찍어내는 
스텐실 기법으로 독특한 그림을 선보입니다. 

자연의 색이기도 한 붉은색과 초록의 조화가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