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권정생 |
출판사 : 창비
해룡이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돈 많은 부자도,
벼슬을 가진 양반도 아닌
가난한 농사꾼이었지만
부러울 것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해룡이는 좋아하던
소근네 아가씨와 결혼도 하여
삼남매를 낳고 오순도순 살지만
어느날 그는 한센병을 걸려
짤막한 편지를 두고 가족을 떠납니다.
10년 후 가족이 그리워 집 문 앞까지 오지만
방문 앞에 놓인 신발들만 보다가
돈과 쪽지만 남겨두고 소리 없이 떠납니다.
다음날 아침 쪽지를 발견한 소근네는
뛰어 나가지만 해룡이 찾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