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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난 날
관리자 2018-06-04 조회 939
리가오펑 지음 ; 김성희 옮김 | 미디어창비 | 2017

고깔모자를 쓴 이 책의 주인공은 
아마도 낯선 땅 한국에 와서 홀로 글을 쓰는 
작가 자신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투명한 모래시계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외롭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펭귄 인형을 만나 
산을 오르고 들길을 걷고 나무를 안아 봅니다. 

물이 추는 춤에 반하고, 
민들레 꽃밭에 묻혀 보면서 
작지만 소중한 것이 
곁에 있다는 걸 배우게 됩니다. 

이 특별한 산책을 통해서 
주인공은 외로움을 이겨낼 
답을 찾아나섭니다.

작가는 함께 길을 걷고,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가끔은 외로움을 잊고 
지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 친구가 펭귄 인형처럼 
가상의 친구여도 괜찮습니다. 

뿐만아니라 
꽃과 나무와 산을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서도 
우리는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작가 리가오펑은 강원도 원주의
토지 문학관에서 머무르면서 
이 그림책을 완성했습니다.

그에게 위안과 평온을 준 것은 
이곳의 고요한 시간과 공간이었습니다. 

토지문학관을 둘러싼
매지리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백한 느낌과 투명함이 돋보이는 
서정적인 수채화로 표현하였습니다. 

싱가포르 도서상에서
'최고의 어린이 책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의 풍광이 그림책을 통해 
다른 나라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게 되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주인공과 항상 함께 하던 모래시계가 
어느 장면에서 사라지는지 찾아보세요. 

시간이나 조건의 제약 없이 
펭귄과 주인공이 둘만의 순간을 
보내는 장면이 평화롭습니다. 

어른과 어린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잔잔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