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 글·그림 |
느림보 | 2018
주인공인 '나'에게는
아직 혼자 먹지도, 걷지도 못하는
어린 아기 동생이 있습니다.
나는 놓아두고 아기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엄마, 아빠가 밉기만 합니다.
아기가 태어난 뒤에
함께 눈사람을 만들자던 약속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질투심이 커지고 아기가 사라졌으면 하는
나쁜 마음까지 생깁니다.
주인공은 어느 날
유모차에 아기를 태워
밖에 내다 버리기로 하는데요.
이 단호한 결심은
어떻게 과연 될까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혼자 남은 동생과 놀아주기도 하고
지켜주기도 하는 숲 속 동물들은
어쩌면 주인공의 속마음이기도 합니다.
동생이 싫다고만 할 수는 없는
복잡한 마음이지요.
외계인이 나타나
동생을 데려가고 싶어하는 장면에서
독자의 긴장은 최고로 높아집니다.
손 아래 동생이 생긴 뒤
서운함을 느끼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태어난 아기에게
온통 옮겨 가버린 것 같아
동생을 때린다거나, 아기처럼 기어다니는 등
퇴행현상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무엇이든 나눠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런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운 심리를
이해하고 달래주는 판타지입니다.
현실적인 주제에 기발한 상상을 더하여
이 상황과 관련이 없는 독자들도
재미있게 빠져듭니다.
주인공의 표정과 시선,
붓 터치의 강약은
흥분된 감정 상태를 잘 표현하여
그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 속 앞면지에 등장한
그
림일기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지 않았고
뒷면지의 일기에서는
어떤 새로운 해결에 이르는지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