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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만 좋아해
관리자 2018-07-03 조회 913
이은경 글·그림 | 느림보 | 2018

주인공인 '나'에게는 
아직 혼자 먹지도, 걷지도 못하는 
어린 아기 동생이 있습니다. 

나는 놓아두고 아기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엄마, 아빠가 밉기만 합니다.

아기가 태어난 뒤에 
함께 눈사람을 만들자던 약속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질투심이 커지고 아기가 사라졌으면 하는 
나쁜 마음까지 생깁니다. 

주인공은 어느 날 
유모차에 아기를 태워 
밖에 내다 버리기로 하는데요. 

이 단호한 결심은  어떻게 과연 될까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혼자 남은 동생과 놀아주기도 하고 
지켜주기도 하는 숲 속 동물들은 
어쩌면 주인공의 속마음이기도 합니다. 

동생이 싫다고만 할 수는 없는 
복잡한 마음이지요.

외계인이 나타나 
동생을 데려가고 싶어하는 장면에서 
독자의 긴장은 최고로 높아집니다. 

손 아래 동생이 생긴 뒤 
서운함을 느끼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태어난 아기에게 
온통 옮겨 가버린 것 같아 
동생을 때린다거나, 아기처럼 기어다니는 등 
퇴행현상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무엇이든 나눠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런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운 심리를 
이해하고 달래주는 판타지입니다. 

현실적인 주제에 기발한 상상을 더하여 
이 상황과 관련이 없는 독자들도 
재미있게 빠져듭니다.  

주인공의 표정과 시선,  붓 터치의 강약은 
흥분된 감정 상태를 잘 표현하여 
그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 속 앞면지에 등장한  림일기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지 않았고
뒷면지의 일기에서는
어떤 새로운 해결에 이르는지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