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탠드

기억나니?
관리자 2018-07-03 조회 965
조란 드르벤카르 글 ; 유타 바우어 그림 ; 김경연 옮김 | 미디어창비

작가는 책의 제목과 같은 
""기억나니?""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소녀와 소년은 가벼운 모험을 떠나지만 
달려도 달려도 길이 끝나지 않아 
길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길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기다립니다. 

모자에 코르크 마개를 잔뜩 붙인, 
별이 총총한 하늘 한 조각을 쓴 것 같은 
난쟁이와 친구가 됩니다. 

바위 위에서는 세 마리의 염소가 
카드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소나기를 피하러 나무 아래에 숨었다가 
박하맛, 차가운 돌멩이 맛의 빗방울에 
혀를 내밀어봅니다. 

찻길에 쓰러진 여우를 돌보며 
여우 친구들에게 유언장이기도 할 
'매우 급한 편지'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천둥처럼 발굽 소리를 울리며 달려오는 소떼와
마주쳐 아득한 두려움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어느새 달이 뜨고 
어둑어둑 땅거미가 집니다. 

두 아이는 눈을 크게 깜박이며 
별빛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습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코를 맞대고 누워서 
오늘의 모험을 되돌아봅니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우리는 수많은 모험을 거치면서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습니다. 

이 그림책의 장면마다 
왼쪽 한 켠에 채색 없이 
연필선만으로 조그맣게 그려진 
노부부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것 같습니다. 

작품 속 소년소녀와 노부부는 
어떤 관계일까 짐작해보세요. 

부드럽고 따스하게 
서로 어우러진 장면들이 
각별한 감동을 줍니다. 

처음으로 모든 것을 경험하고
순수하게 바라봤던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책입니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김경연님의 번역은 
소리내어 읽고 싶을 정도로 
문장마다 격조가 있습니다.

어른은 지난 추억에 젖어들고 
어린이들은 마법같은 
모험에 빠져들게 하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