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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차은실 ; 엮은이: 김향수 | 향 어린이들은 생각보다 꽤 자주 기다리는 상황을 마주한다. 이 책의 주인공도 엄마에게 열까지만 세며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듣는다. 하나, 둘, 셋, 넷... 엄마의 말대로 숫자를 세며 기다리는 동안 또 다른 기다림의 세계가 아이에게 다가온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동물들이 등장한다. 비를 기다리기도 하고, 누군가를 기다리기도 하고, 마냥 기다리다가 길을 나서기도 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펼쳐놓은 상상력이 흥미롭다. 약속했던 열을 다 셌지만, 더 기다리라는 엄마의 말에 뒤로 넘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어린이에게 기다림이 얼마나 지치고 힘겨운 일인지 느껴진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본인 역시 '기다림이 어려운 아이였다'고 고백한다. 이미지의 배경 색에 따라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연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그 경계를 오가다 보면 무조건 참고 견뎌야 하는 기다림이 아닌 상상의 놀이로 바뀐 기다림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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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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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조안 카사라모나 구알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얼핏 제목만 보면 장래 희망, 즉 진로나 직업에 대한 책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장래 희망을 다룬 대부분 책과는 달리 직업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 책은 궁금한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열두 살 소녀 에바가 괴짜 과학자 할아버지를 만나 독특한 수업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넌 어떤 세상에 사니?”,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니?”,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등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생각해 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게 이끌어 준다. 꿈이 너무 많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아직 꿈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2020년 스페인의 아동문학상인 엘 바르코 데 바포르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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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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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글·그림 | 개암나무 도서관에 함께 가자는 친구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주인공 도윤이는 도서관에 대해 “심심하고 따분해 감옥보다 무서운 곳”이라고 표현한다.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억지로 도서관에 가게 된 도윤이는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동화책을 읽고, 책 속에 푹 빠져들어 마침내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해간다는 내용이다. 작가는 여기에 또 다른 책 속 이야기를 더했다.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생소한 단어나 도서관 이용방법을 설명글이 아닌 책 속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알려주고, 도서관의 모습을 예쁜 삽화로 담아내며 도서관에 처음 가는 어린이도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느끼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함께 읽고 직접 도서관에 방문하는 독후활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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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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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유 ;그림: 소복이 | 천개의바람 마을버스에서 ‘ㄹ’이 사라졌다. 운전사 아저씨는 급한 대로 ‘ㄹ’대신 네모난 창틀을 붙이니 마음버스가 되었다. 마음버스는 여느 때와 같이 마을을 돌며 승객들을 태우지만 서로 인사하는 사람은 없었다.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던 승객들은 마음버스가 된 운전사 아저씨의 사연을 듣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전한다. 마을버스의 열린 창문으로 꽃잎이 날아들어 승객들에게 내려앉고, 승객들은 내일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며 정류장에서 내린다. 2022년 서울 강남구, 종로구, 서대문구에서 올해의 한 책으로 선정된 이 그림책은 흔히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마을버스를 소재로 하여 이웃과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요즈음 이웃간에 서로 인사를 하며 마음을 나누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이 담긴 진심어린 말을 건네 보면 어떨까? 밤톨머리 아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에도 꽃이 피고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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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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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아 글 ; 박지애 그림 | 다른매듭 줄무늬가 선명한 사랑스러운 외모의 한국다람쥐, 선선한 가을에 환상적인 핑크빛 자태를 뽐내는 핑크뮬리, 농작물이 잘자라는 비옥한 땅을 만드는 지렁이, 귀여운 장난꾸러기 래쿤……. 근데 내가 악당이라고????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 유해 외래종으로 지정된 많은 동식물들……. 이들에게도 할 말은 있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악당이 된 녀석들』은 유해 외래종도 할 말은 있다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필요에 의해 다른 자리로 옮겨진 생명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원래 그 자리에 살던 생물들은 피해를 보게 되었고, 새 자리로 옮겨진 생명들은 악한 녀석이 되고 말았다. 사람과 자연에 피해를 주게 된 사연을 읽다 보면 생태계 질서가 왜 중요한지,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자꾸 없애다 보면 사람도 없어질지 몰라!’라는 작가의 말처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될 자연과학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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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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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은영 ; 그림: 히쩌미 | 소원나무 새 학기 첫날, 반에 아는 친구가 없던 초록이는 삼총사인 새리, 지애, 하린이가 말을 걸어주고, 아픈 새리를 초록이가 보건실에 데려다주며 친해진다. 단톡방에서 일상을 나누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던 중, 모둠 발표를 도맡아 하던 새리가 자신이 아닌 지애가 발표를 하게 되자 지애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이들의 사이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결국 초록이를 질투하던 새리가 초록이를 모함하면서 삼총사는 단톡방에서 모두 나가고 초록이만 혼자 남게 되는데……. 과연 친구들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책은 단톡방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친구들 사이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질투, 열등감, 용서 등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틀어진 관계를 바로 잡으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이 지켜야 하는 단톡방의 예절과 진정한 친구 관계, 또 우정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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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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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석영 ; 그림: 주리 ; 번역: 안선재 | 바우솔 : 풀과바람 표지에는 코끼리가 보이지 않는다. 귀엽고 노란 병아리들만 눈에 띌 뿐이다. 산책을 나온 노란 병아리들은 거대한 코끼리를 회색 바위, 재미난 놀이터로 생각하고 그 위에 올라가 미끄럼도 타고, 오줌도 싸고, 낮잠까지 즐긴다. 병아리들은 끝까지 바위가 코끼리인지 모르지만,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아마 금방 눈치를 챌 것이다.코끼리가 왜 병아리들이 떠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고민하면서 잘 느끼지 못하는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의 숨은 배려를 떠올려 보면 좋겠다. 병아리들이 놀라지 않도록 자세를 바꾸지 않고 온몸을 내어준 코끼리의 배려는 곤히 잠든 아이가 깰까 움직이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일 수도, 다음 친구가 그네를 탈 수 있게 양보하는 친구의 마음일 수도 있을 것이다.병아리들이 다 떠난 후, 코끼리는 그제야 자세를 고치며 ‘힘들었지만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고 말한다. 코끼리의 기다림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주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어린이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배려는 무엇인지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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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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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선 글 ; 우연희 그림 | 다락원 2020년 1월,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벌써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을 감염시키거나 사망하게 하였고, 그로 인해 어린이는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등 일상의 모든 것을 멈추어야만 했다. 하지만 인류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방역’, ‘백신’, ‘언․온택트’, ‘원격수업’ 등 큰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으며, 앞으로도 언제 사라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해 상상하고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지나간 후의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 책은 여러 분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생기거나 바뀐 것들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20가지 핵심 개념으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코로나19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미래에 대해 더 기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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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