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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엘리스, 윤정숙 | 천개의바람 | 2017
볼리비아는‘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에게 돈을 받고,
농부들의 코카밭을 파괴한다.
코카인을 만드는 나쁜 사람들보다
코카 농부들을 찾기가 쉬워서다.
디에고와 코카렐로들은
빼앗긴 코카 잎과 코카 잎을 기를 수 있는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함께 소리치고 투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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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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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글, 이지혜 그림 | 문학동네 | 2017
미국의 어느 영문학자는
‘이야기는 생존의 기술이기에
인류에게는 귀한 은인이고
이야기는 인간을 바꾸기에 세상까지도 바꾼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간은 그토록 이야기에 몰두하는 것인가?
가온국 난모리 마을에 사는 ‘마라’는
원래 ‘불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뛰지 마라, 싸우지 마라, ~하지 마라의 ‘마라’로 불린다.
오월제에서 오월의 궁수가 되고 싶은
야무진 소망을 가진 당돌한 여자아이다.
어느 날 천관 ‘허수’에 의해
부모님의 숨져진 정체가 드러나고
부모님과 오빠들은 어디론가 잡혀간다.
그리고 검은 회오리에 의해 동물들은 령을 빼앗긴다.
검벌레에 휩싸여 전쟁을 일삼는 자현왕과
삿된 도술을 사용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 천관 ‘허수’ 등의
무리에 맞서 ‘마라’와 감은산의 구미호 ‘강’,
자현왕의 아들인 왕자 ‘이도’,
쌍둥이 오빠 ‘동돌’은
용마 ‘우레’와 함께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친다.
황천강과 원천강, 서천꽃밭 등 기이한 공간과 환생꽃,
‘용마의 아이들이 일곱 번째 화살로 어둠의 심장을 쏘리라’는
민중의 소망이 담긴 전설, 구미호, 저승, 도술, 용마 등
우리 설화에서 익히 보아 온,
익
숙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소재들과,
선한 사람들이 승리하리라는
참된 소망을
간직한
순수한 영혼의 아이들이
어우러져
어지러운 세상을 향해 정의의 화살을 쏜다.
세상 어디에나 선과 악, 빛과 어둠, 참과 거짓이 있다.
‘어둠은 힘으로 몰아낼 수 없어.
오직 빛으로 밝혀야지.
저마다의 빛으로 빛나면 돼.’
라고 말하며,
‘두려워도 힘들어도 함께 가면 된다.’는
믿음으로
어려움을 견뎌내고 선한 세상을 회복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우리 인류에게는 귀한 은인이다.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가 인간을 바꾸고,
그래서 세상은 바뀌는 것이리라.
서양 판타지에 익숙한 아이들이
전통 설화에 맞닿아 있는 우리만의 이야기의 매력에
빠지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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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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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 | 책읽는곰 | 2017
자라는 아이는 어느 때가 되면
‘왜요?’라는 질문을 쏟아낸다.
그 질문의 폭풍우는,
안 맞아본 어른은 모른다.
온 몸의 기가 다 빠져나가는 것 같다.
나중에는 입술 한 번 달싹일 수도 없어진다.
린제이 캠프와 토니 로스라는
영국의 작가들은
‘왜요?’라는 그림책에서
그런 아이와 어른을 그린다.
아이의 ‘왜요?’는
어른은 물론이거니와
지구를 침략하러 온 외계인까지
넉 아웃시킨다.
쏟아지는 질문에 넌덜머리가 난
외계인이 지구 접수는
다시 신중히 생각해야겠다면서
달아나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외계인도 물리치는
이 질문 폭탄을 너끈히 받아내는
엄마가 한국에 등장했다!
받아내다 뿐인가.
이 엄마는 자신만의 발전소를 가지고 있어서
그 폭탄을 가지고 어떤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환상과 유머와 놀이정신에서 나오는
경쾌하고 신선한 에너지를.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아이라기보다는 엄마로 보인다.
아이의 천진한 질문에 대한
엄마의 즐거운 대답이
이 책을 살려낸다.
‘엄마 비가 왜 와요?’하는
아이의 물음에
‘하늘에서 새들이 울어서 그래.’하는
대답은 나옴 직하기도 하지만,
이어 나오는 ‘왜요?’에
‘물고기들이 더럽다고 놀려서 그래.’가 나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엄마의 대답은
더욱 더 맥락 없이 엉뚱하고,
짓궂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렇게 말이 안 되는 정보나 친구 놀리기 등의
올바르지 않은 태도를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 책이 결국 도달한 지점은
‘모든 것 감싸 안기’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어른, 비와 무지개,
놀리기와 울기, 하늘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
현실과 상상, 실수와 배려,
이 모든 것들이 서로에게 녹아들어
모난 데 하나 없이 둥글둥글한 세상을 보여준다.
표지 그림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엄마와 아이는 자신의 눈높이를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의 눈을 보며 시선을 맞춘다.
그 둘을 감싸고 있는 건
부드러운 물풀과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이다.
부드럽고 자유롭게 세계를 넓히면서
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따뜻한 에너지를 선물하는 이 엄마가 참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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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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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 그물코 | 2017
어릴 때 유난히 병치레가 잦은 데다
먹는 것을 싫어해
비리비리 말랐던 나는
걸핏하면 학교에 가지 못했다.
밭은기침을 큼큼 해대며
꽃밭에 쪼그리고 앉아
채송화 봉숭아를 동무 삼아 지냈다.
인생의 8할이 음지이던 그때,
국민학교 4학년 2학기 담임이던 호중식 선생님이
나를 양지로 끌어올렸다.
우리는 1학기 내내 거의 매일
신경질적인 여선생님에게
대나무 자로 손바닥과 종아리를 맞았다.
모두가 선생님이 떠나길 기도했을까,
기적적으로 2학기에 선생님이 바뀐 것이다.
선생님은 7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의 장점을
하나하나 발굴해 가며 보듬고 칭찬했다.
나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내 글이 교실 뒤 게시판에 붙은 날부터
밥맛이 돌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읍의 작은 학교인 수곡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그 부모들이 함께 이루어 낸
기적의 이야기이다.
입학생 두 명에 전교생이 달랑 스물세 명인 학교에
부임한 교사들은
비새는 교실에서 두 학년을 번갈아 가르쳐야 했다.
전교생이 60명 이하이면 폐교 대상이라
시설 보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사라질 것이라는 절박함이 학부모를 움직이고,
학교가 마을을 살릴 수 있다는 신념을 품은 교사들이 두 발 벗고 나섰다.
아이들에게 친환경 급식을 먹이고,
80여 종의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들
(일선 교사들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공부를 하는 줄 정말 몰랐다!)이
직접 특별활동 지도를 하면서
학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들을 보며
외지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오는 사람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수곡초등학교는
이제 전교생 100명이 넘는 혁신학교로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기적의 학교가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글을 쓰신 돌문 선생님의 모습에
월남에서 막 돌아와
정말 시커맸던
호중식 선생님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분명 교육 현장에는 아이를 일으키고,
별처럼 빛나게 해 주는 선생님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여상, 이석문, 채형순, 변원섭, 이상호 선생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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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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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글
,
이수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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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
2017
‘
뜨개방
’
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
사춘기 아이들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
새엄마가 아기를 가진 은별
,
단짝 친구와 멀어진 민서
,
강압적인 아빠 때문에 늘 주눅 들어 있는 강우
.
세 아이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상처를 마주하고
,
친구들과 함께 성장통을 이겨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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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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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움 글
,
디에리 드되 그림
/
정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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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뱅크 |
2017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남작이 있었다
.
그런데 어느 날
,
땅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
남작은 곰곰 생각했다
.
엄청 무거운 데다 맞으면 가장 아픈 게 뭐가 있을까
.
남작은 서재에서 책을 꺼내 땅으로 쏘았다
.
그러자 적군들은 책을 읽느라 전투 의욕을 상실하고 말았다
...
상상 만으로도 즐거운 이야기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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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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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만 | 스토리존 |
2017
시화호에 사는 쇠제비갈매기의 치열한 삶을
영상으로 담고 글로 기록했다.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저자의
따뜻한 마음과 창의적 상상력이 더해진 동화 형식의 글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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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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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멀더/현혜진 | 초록개구리 |
2017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소비가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물건을 덜 사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야기한다.
더 많이 사기 위해 더 많이 일하는
현대인의 역설적인 모습을 살펴보고,
바꿔 쓰고 나눠 쓰는 공유 경제를 실천하는 사람들과
여럿이 더불어 사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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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