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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글, 정순희 그림 |
사계절 |
2017
이 그림책은 늘 함께 다니던
집 근처 산길에서
놀다가
같이 온 형이 보이지 않자
혼
자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어린 동생 경이의 이야기 입니다.
혼자 길을 나선 경이가
처음 만나는 것은
어
미소와 송아지 입니다.
파란 대문집 앞에서 어미소가
'무에' 울며 다가오자
경이는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어미젖을 먹고 있는
송아지 등을 살짝 만져봅니다.
형이 손잡고 건네주던 개울물에서는
한쪽 발이 물에 빠지지만
기운차게 혼자 훌쩍 건너 보기도 합니다.
보리밭에서는 형이 하던 것처럼
민들레 꽃대를 꺾어 꽃씨도 날려보고,
마늘밭 언덕에서 찔레가시에 찔려가며
찔레 순도 맛봅니다.
유채밭에서는 나비도 잡아보고,
고추밭을 지나 대나무 숲에서는
발바닥이 찌릿 아프도록
죽순을 힘껏 걷어차 봅니다.
형이 했던 모든 행동을 따라해 봅니다.
경이는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형은 경이를 혼자 두고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누구에게나 혼자 새로운 걸 시작할때면
두렵고 어려웠던 첫 경험이 있습니다.
어린 경이에게는 모든 게
만만치 않고
서툴기만 하지만
독자에게는 그 과정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이 책의 그림은 화선지 위에
분채 물감으로 그린 한국화입니다.
노랑, 연두 등 밝고 고운 빛깔을 주로 사용하여
봄날의 농촌의 모습을 잘 살렸고
화사한 그림은 이야기의
서정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시골길 구석구석의 아기자기한 풍경과
호기심 가득한 어린 동심을
섬세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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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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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 뒤비크 글·그림 ; 임나무 옮김 |
고래뱃속 |
2017
오래 된 숲 속 커다란 나무에
다람쥐 오토가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집을 나서던 오토는
초록색 알을 발견합니다.
우연이겠거니 하며 무심히 지나쳐 보지만
며칠이 지나도 알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알속에서
털북숭이 생명체가 태어납니다.
털북숭이는 태어나 처음 만난 오토에게
‘엄마!’라고 부릅니다.
온몸이 털로 덥인 동글동글하고 조그만
낮선 생명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이 생명체는 오토를 계속 ‘엄마’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혈연 가족과 비혈연 가족은 물론
반려동물에 관한 우리들의 통념에 도전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확장합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결로 표현된 그림이 인상적인 책입니다.
털북숭이의 성장과 함께
그를 키우던 다람쥐 오토의 마음이 변화되는 과정이
그림과 잘 어우러져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작가 마리안느 뒤비크는 2014년 <사자와 작은 새>로
캐나다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일러스트 부문)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생쥐 우체부의 여행>으로
‘캐나다 퀘벡 서점대상’과 ‘루스 앤 실비아 슈워츠 상’을 수상하기도 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는 우리가 잊고 살기 쉬운
따뜻한 감정, 다정한 표정을 그림으로 담아냅니다.
낮선 동물과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유기동물과 반려동물의 문제를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일방적인 애정을 쏟을 대상이 아니라
가족으로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다르고 익숙하지 않은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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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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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영 글; 에바 알머슨 그림 |
난다 |
2017
이 작품은
'철썩~ 철썩~ ', '쏴아~ '하고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호오이~ 호오이~'하는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곁에서 들릴 것만 같은 그림책입니다.
제주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제주 해녀 삼대의 삶을 담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에바 알머슨은 제주와 인연을 맺으면서
이 아름다운 섬의 풍광과 해녀의 삶을
그림책에 담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글을 쓴 고희영 작가는
해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던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소박하고 정직한 제주 해녀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숨을 참았다가
물 밖으로 나와 내는 소리입니다.
해녀들은 돌고래처럼 '호오이~ 호오이~'하며
숨을 내쉬면서 살아있음을 전달합니다.
그런 점에서 숨비소리는 생명의 소리입니다.
해녀들은 바다를 바다밭이라고 부르면서
그 밭에 전복 씨와 소라 씨를 뿌리고
아기 전복이나 아기 소라는 잡지 않습니다.
저마다의 아름다운 바다 꽃밭을 가꾸는 것입니다.
아직도 해녀들은 잠수할 때 공기통을 쓰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 꽃밭에서 자기 숨만큼만 머물면서
바다가 주는 만큼만 가져오자는
해녀들만의 약속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할머니 해녀도
엄마 해녀에게 늘 잊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물갈퀴, 큰눈이, 돌허리띠, 빗창, 테왁 등
제주해녀들이 바다에 나갈 때 챙기는 도구들을
자세히 설명해두었으며
스웨덴 출신 화가의 눈에 비친
제주의 색감은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입니다.
그림 속 섬세한 묘사들이 재미있고,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나를 이어주는
따뜻한 가족애도 아름다우며,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삶의 노력이
독자에게 잘 전달되는 책입니다.
책의 뒤편에는 고희영 작가가 글쓴이의 말로
이 책을 만들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화가 에바 알머슨과 자신의 특별한 인연도 적어두었습니다.
영문 번역본을 함께 수록한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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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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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나 에스트렐라 지음 ;민찬기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7
이 책을 집어들면 표지에 그려진
두 명의 여자아이들이 서로 엉켜 싸우는 장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끕니다.
표지와 달리 “사랑하는 동생에게”로 시작되는 이 그림책은
언니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언니는 어느날 동생이 생기고 낯선 감정과 마주합니다.
동생이 어찌나 싫은지 동생은 외계인이었으며
우주선의 외계인들이 너무 귀찮아서
그를 두고 떠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생은 도통 알 수 없는 말로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좋아하는 책에 낙서를 하는 등
얄미운 짓만 일삼아 언니를 괴롭힙니다.
언니는 이런 동생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자매의 관계를 인정할 수 있게 될까요?
어린 시절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동생과
치열하게 다툰 추억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한창 싸움이 잦은 형제자매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그림책 속 상황을 보면서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짓게 됩니다.
작가는 일부러 언니의 그림을 망치는
동생의 손길을
어린 아이가 그린 것 같은 필체로
자유분방하게 담았습니다.
거칠게 그려진 천진난만한 낙서와
지문이
고스란히 드러난 손자국은
천방지축 동생의 모습을 잘 나타냈습니다.
바람 잘 날 없이 싸우던 자매는
함께 성장하는 중에 같은 시련을 겪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스스로
동생이 사랑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이 과정들이 대견하여 가슴 뭉클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포르투갈 신인 작가인
요안나 에스트렐라의
첫 그림책으로
2016년 ‘제1회 세르파 국제 그림책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책 속에서 두 자매 이름은
우리말인 “혜숙, 혜경”으로 되어 있습니다.
번역자가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부인 자매의 이름을 따 왔다고 합니다만
그림 속 발랄한 어린이들의 모습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엄마 세대의 이름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만약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가
자매나 형제 사이라면
읽어줄 때 아이의 이름을 직접 붙여 읽어 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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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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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 2017
지구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 들어보셨나요?
이 그림책은 대표적인 멸종 위기종인
'바다거북'의 이야기입니다.
바다거북의 등딱지 길이는 1미터,
몸무게는 100킬로그램 정도이며,
새로운 생명을 낳기 위해
여름철 한밤중에 육지로 올라옵니다.
한번에 약 1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하는데요.
알에서 깨어난 아기 바다거북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줄을
지어 넓은 바다로 향합니다.
먹이를 찾아 멀리멀리 떠나는 이 길은
작은 거북의 천적인
큰 물고기와 바닷새의 공격으로
험난하기만 합니다.
또한 사람이 버린 비닐이나 페트병을
해파리나 오징어로 착각하고
먹는 바람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쓰레기와 밧줄 사이에 얽혀
옴짝달싹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면서
등장한 위험한 덫입니다.
이 그림책은 매우 사실적인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도감을 보는 것처럼 세밀하고 정교하게
바다거북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보 그림책으로서 내용도 충실합니다.
바다거북이 여행길에서 만나는 포식자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 찰나의 순간은
마치 곁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날카로운 긴장감마저 듭니다.
특히 사람이 파괴한 자연의 황폐한 현장
,
무분별한 채집에 대한 고발의 장면은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절박한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린 작가 스즈키 마모루는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의 새둥지를 연구한 연구자이기도 합니다.
20년 넘게 세계 각지를 돌며 새집 연구를 하고 있으며
「바우어새의 비밀」, 「세계의 새 둥지 책」등을 펴냈습니다.
그의 관찰력은 앞뒤면지에 등장하는
바다거북의 헤엄치는 장면들에서도 드러납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없는
바다거북의 장중한 삶에서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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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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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와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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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책의 주인공이자 명탐정인 잭키 마론은
빵집 거리 85번지에 탐정 사무실을 열고
첫 번째 사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첫 손님으로
낡은 옷을 입은 부인을 맞이하게 됩니다.
부인은 자기는 닭 전문가 H. G. 볼테 씨의 부인이며
남편이 그리스 탐험에서 가져온
귀한 닭 아우렐리아를 도둑 맞았다며
그 닭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모든 장비를 갖추고 볼테 부인의 집으로 찾아간 잭키 마론은
아우렐리아를 훔쳐 간 도둑들의 검은 흔적을 발견하고
범인들의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금으로 된 것은 뭐든지 산다는
슈틸츠헨 금은방 앞에서 도둑들의 흔적이 끊깁니다.
잭키 마론이 수사를 계속 하려면
금은방으로 다시 가야 합니다.
과연 잭키 마론은 어떤 결정을 할까요.
자신에게 주어진 이 복잡하고 놀라운
첫 번째 사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전작
<책 먹는 여우>에 이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연작은 아니지만 관련이 있는 서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어떤 독자들은 책을 정말 좋아해서
다 읽고 나면 소금과 후추를 톡톡 뿌린 다음 꿀꺽 먹어 치우는
‘책 먹는 여우’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책을 먹던 여우는 우연히
자신이 책을 쓸 줄 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신이 난 여우는 책을 읽고 씹고 소화하며
머릿속을 맴도는 많은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탐정 소설 ‘잭키 마론과 악당 황금손’은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한국어판이 독일어판 보다
먼저 출간 되었으며
책 앞부분에 ‘책 먹는 여우’가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가
만화로 요약 되어 있어서
전작을 읽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책 먹는 여우>를 좋아했고
후속편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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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4 |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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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레비 글 /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그림 |
이마주 |
2017
클로비는 거실 가운데서 축구 묘기를 부리다가
실수로 엄마가 아끼는 하마 도자기를 깨뜨렸어요.
클로비는 깨진 조각들을 손수건에 싸서
주머니 속에 얼른 집어 넣었는데,
몇 시간 뒤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지요.
부서진 도자기 조각들이 마법처럼
손수건에 모두 스며든 거예요.
저녁 식사 시간에는 먹기 싫은 껍질콩을
손수건에 싸고 다 먹었다고 거짓말 했더니
이번에는 껍질콩 무늬가 손수건에 생겨나면서
콩이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손수건은 어느새 스카프 크기로 커졌지요.
클로비는 다음 날엔 학교시험지 점수를
그 스카프에 쓱쓱 문질러 없애고
거짓말을 할 때마다 마법의 스카프로 덮어버렸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럴 수록
스카프는 자꾸 커진다는 사실이예요.
손수건은 커다란 목도리를 거쳐
마침내 커다란 천이 되었어요.
더이상 천이 커지지 않도록
누르고 묶고 말아 보았지만
이 천은 결국 포포피포라는
괴물이 되고 말았어요.
괴물로 변한 천을 없애려고
가위로 자르고 찢어도 소용이 없었어요.
포포피포 괴물은 클로비를 끌어안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으면서
어딜 가든 따라와 괴롭혔어요.
클로비는 ""제발 나 좀 가만 내버려 둬.
혼자 있고 싶단 말이야.""라고 소리칠 때마다
포포피포는 더 꽉 달라붙었어요.
클로비는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거짓말을 반복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덮고 감추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그 강도는 갈수록 세집니다.
진실을 털어놓으려면
크나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진정으로 가까워지기를 원한다면
이런 용기를 내야 합니다.
이 책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뒷부분에는 상담심리학자의
친절한 조언이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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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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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글,그림 |
꿈교출판사 |
2017
부산 아미동'을 아시나요?
이 책의 배경인 부산 아미동에는
과거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던
'비석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일본인 귀신의
기묘한 만남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는 어느 날,
일본인 귀신 때문에 넘어진 할아버지는
그 귀신을 쫓아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귀신은 자신의 비석을 찾아
유골을 고향에 옮겨 달라고 부탁합니다.
귀신의 끈질긴 요구에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할아버지는
귀신과 동행하여 비석마을 샅샅이 뒤져봅니다.
그러던 중 귀신과 할아버지는
서로의 사연을 알게 됩니다.
할아버지와 귀신이 품고 있는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이 책은 쓸쓸히 낯선 타국에 묻힌 이들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분단 실향민들의 슬픔을 다룹니다.
고향을 잃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작은 희망을 주는 그림책 입니다.
할아버지와 귀신의
티격태격 대화하는 모습과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다소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비석마을에 묻히게 된
역사적 배경에는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이 있습니다.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그들이 아미동에 온 이유를 정확히 짚어주는 내용이
본문이나 자료로 포함되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고향과 가족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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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