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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어 세이들러 글, 조원희 그림/권자심 | 논장 | 2017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마음 깊이 새기는 아름다운 야생에 관한 이야기.
의인화된 여러 동물들의 맏이들은
도전과 용기,
책임과 충실,
헌신적인 사랑과 짝사랑, 경쟁과 배신 등,
서로 다른 가치를 대변하며,
우리 청소년들에게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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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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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글, 서영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7
‘모험’이라는 말의 전제는
위험을 무릅쓴다는 데 있다.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한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그 실패가 가져올지도 모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모험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모험은
낯선 곳에 대한 동경,
새로운 경험에 대한 경이로움의 성격이 강하다.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바로 그것이다.
열두 살 준하는 엄마의 연구 활동 때문에
미국의 북서부 일리노이 주에 있는
몰린이라는 도시에 유학을 가게 된다.
낯선 도시, 학교에서 느끼는 불안 속에
베니라는 친구를 만난다.
베니는 한국에서 태어나
5살 때 시카고로 입양된 남자 아이,
한국 이름은 김현수다.
준하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부탁과 함께
다가온 베니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고 알게 된
고등학생 누나를 찾아가기로 한다.
검은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 때문에,
어린 시절 부모님에 대한 좌절감 때문에
외부로 향한 마음의 문을 닫았던
엠마 아줌마의 트럭을 몰래 타고
3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모험 길에 나선다.
히치하이킹은 다른 사람의 차를 타는 행동이다.
이런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팔을 뻗고 엄지손가락을 든다.
준하와 베리와 엠마 아줌마의 여행에
‘엄지척’을 하고 싶은 이유는,
기나긴 여정 속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모습에 대한
공감과
격려의 마음이기도 하다.
자신을 둘러싼 가족이나 이웃,
친구에 대한 불만과 불안에 휩싸이기 보다는
자신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나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동화이다.
모험은 실패를 무릅쓰는 일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가면 용기가 생긴다.
우리 아이들이 모험을 즐기고
실패에 맞서는 당당함을 배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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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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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성 글, 유리 그림 | 이야기꽃 | 2017
『수박이 먹고 싶으면』은
수박씨를 심어서 키우고
수박을 따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농사법에 관한 책만은 아니다.
동네사람 모두 둘러앉아 함께 수박 먹는
즐거움에 관한 책만도 아니다.
그것들도 물론 들어 있지만,
그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웅숭깊은 말을
글과 그림에 담고 있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작은 것에 대한 정성 지극한 보살핌과 기다림,
거기서 울려 나오는 자연의 이치와
사람살이의 섭리라고 할 수 있을까.
싹을 보살피되 ‘제가 절로 난 줄 알도록/
무심한 듯 모른 척해 주어야 한다’거나,
어쩔 수 없이 솎아낸 싹이 ‘슬프지 않게/
남은 싹이 그 몫까지 자랄 수 있도록/
북 돋워주고 물 뿌려주’는 양육법은
이 시대 아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방식이다.
진딧물과 잡초를 ‘
농약 대신
일일이 손으로 뽑고 훑으며’
‘고단한 노동을 마다지 않아야’ 하지만,
너무 지치지 않게 원두막에서
‘시원한 미숫가루 한 사발 들이마시고/
낮잠 한숨 잘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은
부모들을 위한 조언 같다.
그리하여 마침내 ‘단물 뚝뚝 듣는 붉은 속살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수박을 둘러싸고 모인 사람들은
장애인, 이민족, 동물 이런 구별 하나도 없는 공동체를 보여준다.
그냥 그대로 시로 읽히는 글은
나직나직, 자기 자신에게 눌러 다짐하는 어조다.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자는 의도는 없지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명확히 알고 있는
이 어조가 오히려 메시지를 깊고 넓게 퍼뜨린다.
그림의 메시지는,
농부 할아버지를 졸랑졸랑 따라다니는
강아지를 눈여겨봐도 된다.
씨 앞에서 젖먹이였던 녀석이
수확철 늠름한 성견이 되어 있는 모습이
세상 어린 것들의 성장과 성숙을 말하려는 듯하다.
그러나 메시지 이전에
‘날 잡아 잡수! 하고/
푸른 몸뚱이를 반짝거’리는
수박 한 덩이가 눈부시게 빛나는 자태,
그 수박을 감싸고 있는 주름진 농부의 손만으로도
이 책은 할 말을 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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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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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레비 지음, 권지현 옮김, 클로틸드 페렝 그림 | 씨드북 | 2017
이 책은 작가가 동화 속 인물을 재해석하여 쓴 패러디 이야기입니다.
환경 파괴와 물질 만능주의의 위험성을 보여주며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책에는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숲속 친구들로 등장하여
독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카를로타를 보면서 위기 상황에 마주쳤을 때
지혜롭고 용감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예쁜 색감과 세련되고 독특한 그림체도 인상 깊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빨간 모자' 이야기를 잘 아는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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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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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백은희 | 비룡소 | 2017
미국에 온 지 1년이 지난 가족이
17박 18일 동안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로키 산맥까지
미 서부를 캠핑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백은희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여기에 큰딸 형경이가 쓴
일기를 모아 만들었습니다.
첫 여행지인 아치스 국립공원은
원래 바다였는데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소금으로 가득한 땅이 되었답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아이들은 계곡 깊은 곳에
아직도 인디언들이 살고 있을까 궁금해 합니다.
너무 건조하고 뜨거워서
‘죽음의 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은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차에서 내리자 마자 뜨거운 공기가
얼굴을 감싸는 경험을 하죠.
드디어 요세미티 국립공원 캠핑장에서의 첫 캠핑,
낮에 냇가에 인형을 두고 온 동생을 위해
언니가 한밤중에 인형을 찾으러 가기도 하며
밤이 깊어갑니다.
이 가족의 캠핑여행은
1937년 만들어졌다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밀리언 달러 하이웨이를 지나
로키 산맥 정상을 마지막으로
18일만에 끝납니다.
캠핑 여행을 통해
우리는 자연을 직접 체험 할 수 있으며
평소 보고 듣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과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꼼꼼한 계획을 세웠더라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닥쳐오기도 합니다.
형경이네 가족도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지만
가족과 함께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됩니다.
만화와 일기가 혼합된 독특한 구성의 책입니다.
지리적으로 미국이
낮설게 여겨질 수 있는 독자들을 위해
책의 맨 앞 면지에 가족이
여행한 경로가 담긴 지도를 넣었으며
딸이 쓴 일기에서도
각 여행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 나라 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지의 경험을 보여줍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가까운 동네 주변 캠핑장을 찾아
캠핑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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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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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데라 에츠코 지음; 키쿠치 치키 그림; 엄혜숙 옮김 |
주니어 | 김영사 |
2017
부끄러움을 잘 타는
돼지 통통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갑니다.
하지만 어떤 맛이 먹고 싶은지
염소 누나에게 말하기가 너무 부끄러워요.
주문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
사이 통통이보다 늦게 온 코뿔소 씨,
악어 씨가 먼저 나서서 주문하고
아이스크림을 많이 사가버렸네요.
그런데 어디선가
""딸기 맛 주-세요.""라고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어요.
그건 바로 개미 콩알이의 목소리였어요.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
염소 누나가 듣지 못하자
콩알이도 아이스크림을 사는데 실패합니다.
통통이는 울고 있는 콩알이를 위해
용기를 내기로 결심합니다.
과연 통통이와 콩알이는
아이스크림 주문에 성공했을까요?
이 책은 부끄러움 많은 통통이가
몸집은 작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포기하지 않는
콩알이를 만나 용기를 얻는 모습을
그려낸 유쾌한 작품입니다.
수줍음이 많아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부끄러움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나도 알고보면 통통이처럼
용기있는 사람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하얀 바탕에 옅은 색감의
수채화의 그림이 산뜻하고
통통이의 핑크빛 귀, 코, 손이
부끄러움으로 달아오른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적입니다.
보는 재미, 읽는 재미가
두루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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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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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백 글, 이석연 그림 |
재미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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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책 표지를 보면 마치 창 너머를 내다 보듯
네모난 틀 안으로 보라색 서울 하늘이 바라다 보입니다.
그리고 여러 과일이
색깔 없이 모양만 그려져 있네요.
서울 하늘과 이 과일 모양들은
각각 또는 함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까요?
첫 장을 넘기면 새파란 하늘이 있습니다.
옆 페이지에는 사과모양 구멍이 뚫려 있고
그 뒤로 빨간 색이 보입니다.
“파란 건 하늘, 빨강은?”하고 묻습니다.
독자가 “사과”라고 대답하며 책장을 넘겨보면
사과는 하늘처럼 파란색이 되고
저녁노을이 사과처럼 새빨갛게 물든 채로
하늘에 펼쳐져 있지요.
이 책은 새벽부터 밤, 봄에서 겨울까지
다양한 대도시 서울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하늘과 땅을 펼친 면으로 크게 배치하여
시시각각 달라지는
공간의 선명한 색깔을 강조합니다.
여기에 과일 모양의 구멍을 따라
색과 이름을 짐작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달라지는 도시의 풍경을 만나게 되는
독특한 구성의 그림책입니다.
과일 이름에 관심이 많은 유아 뿐 아니라
도시의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없는 성인까지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시간에 따른 자연의 색깔,
사물의 형태와 색에 대한 고정 관념을 떠나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색깔에 대한
상상을 펼쳐볼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이석연의 그림에
이호백 작가가 글을 담았으며
두 작가의 전작인
<빨간 초코볼의 서울 여행(2014)>에 이은
“서울3부작 그림책”의 두 번째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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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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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나 조볼리 글 ; 시모나 물라차니 그림 ; 김현주 옮김 |
한솔수복 |
2017
생쥐 가족의 평범한 하루 일과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기자기한 구도와 예쁜 색상으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생쥐 가족들은 우리들처럼
아침에 일어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자 자기 자리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공부하러 학교에도 가고,
일하러 가서 텃밭을 가꾸거나 시장도 갑니다.
하루 중 아주 긴 시간을
가족이 아닌 다른 생쥐들과 보내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 서로 궁금한 것이 많아서 좋습니다.
종종 우울해 하거나,
그날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 하는 생쥐가 있는가 하면
불쑥 화를 내는 생쥐도 있습니다.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가족과 함께하는 평화롭고 행복한 저녁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생쥐들이 입은 예쁜 의상을 눈여겨보세요.
자동차의 모양과 색도 다채롭습니다.
생쥐 가족의 하루를
이처럼 아름답게 표현한 이 책은
조반나 조볼리의 작품이며
2016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안데르센상을
수상했습니다.
조용한 저녁시간에
온 가족이 생쥐 가족들처럼 모여앉아
각자의 일상을 얘기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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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