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
|
요슈타인 가아더 글, 아큰 뒤자큰 그림 /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
청소년들에게 철학 입문의 길을 열어준 소설 ‘소피의 세계’를 쓴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책에는 소피의 막내 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아이는 자신과 세상, 사람과 사람, 우주와 그 너머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집니다.
깊이 이어지는 철학적 질문들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림은 별도의 독립된 이야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질문을 엮어서 그림책을 완성하지만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습니다.
한 아이가 어둠이 내린 저녁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고 강아지는 그 아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아이는 숲속에서 땅 속 구덩이에 묻힌 네모난 상자를 찾게 되지만
그 상자를 들고 사다리를 오르던 아이는 상자와 함께 나뒹굽니다.
그 상자 안에서 쏟아진 장난감, 사진, 열쇠, 공책들은 무엇일까요?
아이는 그걸 보며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질문하는 방법과 생각의 길로 나아가는 통로를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같이 읽어보면서 질문과 그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대화해보세요.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
|
2016-09-07 |
68
|
|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 배주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
밀리는 하교길에 모자 가게에 전시된 깃털 모자를 보고 가게에 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 모자는 너무 비싸서 살 수 없었습니다.
더 싼 모자를 찾는 밀리에게 가게 아저씨는 어느 정도의 가격을 원하는지 물었고,
밀리는 텅 빈 지갑을 보여줍니다.
지갑을 본 아저씨는 갑자기 생각이 난 것처럼 어떤 상자를 가지고 와서 밀리에게 딱 맞는 모자라면서
그 안의 모자 하나를 아주 조심스럽게 씌워 주었습니다.
이 모자는 밀리가 바라기만 하면 어떤 모양, 색깔, 크기로든 변하는 모자였습니다.
밀리는 이 신기한 모자와 함께 어떤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될까요?
기타무라 사토시의 그림은 독자를 유쾌하게 자극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요술 모자를 쓴 밀리가 집으로 가는 동안 느끼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밝은 그림체로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이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지지해주는 어른의 배려가 명랑하게 표현된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화가 난 아서」로 ‘마더 구스 상’과 ‘일본 그림책 상’을 수상하였으며,
「아기양 울리의 저녁 산책」으로 ‘뉴욕 과학 아카데미 어린이책 상’을 수상했으며
잘 알려진 또다른 대표작으로 「비밀의 다락방」이 있습니다.
|
2016-09-07 |
67
|
|
우지현 | 청어람 주니어 | 2016
어느날 코끼리가 사는 섬에 돌풍이 불어왔습니다.
코끼리는 하늘에서 날아오는 굵은 돌멩이를 보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치지만
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없어보입니다.
섬 꼭대기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돌멩이 눈물을 펑펑 쏟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상황에 화가 난 코끼리 할아버지는 울보 바위에게 눈물을 그치라고 벼락같이 호통을 칩니다.
계속 울면 바다에 던져 버린다고 협박을 해보지만
소용 없고
오히려 돌멩이 눈물을 더 와르르르 쏟아냅니다.
할머니 코끼리가 재미있는 이야기책으로 울보 바위를 달래보겠다고 나서지만
할머니는 정작 책은 깜빡 잊은 채 이상한 잔소리만 늘어놓는게 아니겠어요?
뒤이어 엄마와 아빠 코끼리도 울보 바위의 눈물을 그치게 하려고 나서지만 실패입니다.
해가 저물어 모두 지쳐 잠이 들고 아주 깜깜한 밤이 되자
울보 바위는 또 다시 훌쩍 울기 시작합니다.
외롭고 무서웠기 때문이죠.
그 때 꼬마 코끼리 한 마리가 산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꼬마 코끼리는 어른 코끼리도 해결 하지 못한 울보바위의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이 그림책 속의 울보바위는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달래주는 꼬마 코끼리도 어린이의 대행자입니다.
이 둘의 관계를 통해서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굵은 선으로 표현한 그림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며,
실제 돌멩이 이미지를 이용한 생동감있는 장면이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
2016-09-07 |
66
|
|
이현주 | 책고래 | 2016
나무는 열 살 때 오래된 5층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처음에 1층 높이였던 나무는
교습소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무가 열네 살이 되자
이층에 사는 화가 아저씨의 그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키가 컸습니다.
열일곱 살이 된 나무는 3층에 살고 있는 콩이 가족과 만났습니다.
단란한 콩이 가족과 보낸 시간은 행복했습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4층 할머니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슬펐습니다.
할머니는 가족사진을 보며 홀로 앉아 계셨거든요.
어느덧 스물다섯 살이 된 나무는 아파트 꼭대기층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누군가를 반갑게 만나게 됩니다. 나무가 옥상 높이에서 본 것은 무엇일까요?
이 그림책은 2012년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로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상을 수상한 이현주 작가의 작품입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바라본 세상에는 작가의 성장에 대한 시선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보는 세상은 마냥 즐겁고, 신기하고,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슬픔과 외로움을 알게 됩니다.
따뜻한 감성이 담긴 그림을 통해 우리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
2016-09-07 |
65
|
|
로베르토 파르메지아니 글, 주앙 바즈 드 카르발류 그림 /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
누구에게나 할머니를 생각하면 푸근한 마음이 듭니다.
“잠자는 할머니”는 어린 손자 손녀의 눈높이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할머니와 이별하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묘사한 그림책입니다.
책 속의 아이들 시각에서 보면 몸져 누운 할머니는 한 달 째 온종일 잠만 자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가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상상합니다.
긴 잠에 빠지기 전까지 할머니는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책을 읽어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을 꼭 안아 주었거든요.
이제는 오히려 아이들이 할머니를 돌볼 차례가 되었습니다.
할머니에게 가장 아끼는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혹시 잠에서 깨지 않을까 간지럼도 태워 봅니다.
아이들은 이 다음에 커서 할머니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하지만
할머니는 왕자님과 함께 멀리 떠나버렸습니다.
작가는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잃어가는 세상의 모든 할머니께 이 책을 바친다고 말합니다.
온화한 그림에서 작가의 그런 소망이 엿보입니다.
노년기의 변화는 어린이에게도 낯선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
2016-09-07 |
64
|
|
김웅용 글
,
양상용 그림
|
고인
돌 |
2016
기네스북에 “IQ 210 세계 최고 지능 지수 보유자”로 등재되었던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2살 때부터 시를 짓고,
4살에 일본 후지 TV에 출현해
동경대생과 미적분 문제를 푸는 시합을 벌여 이긴 천재 김웅용이 아닌,
어린이 김웅용이 느꼈던 배움의 즐거움과 동심이 가득 담겨 있다.
|
2016-08-31 |
63
|
|
트레이스 발라 글
,
그림
/
배블링북스
|
산하 |
2016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아동문학상을 받은 작품으로,
소년의 시점으로 전해지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 매력적이다.
2012년 여름, 작가는 친구와 함께 카누를 타고 글레넬그 강을 여행했다.
열흘 동안 날마다 관찰 일기를 쓰고, 사진을 찍고, 스케치를 한 그 모습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
|
2016-08-31 |
62
|
|
서지원 글
,
심윤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16
‘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속담이나 관용구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속담은 좀 예외적이다.
놀고 있는 개가 부럽다는 뜻으로,
일이 분주하거나 고생스러울 때 넋두리로 하는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현지는 남을 이기는 법만 배운 아이다.
전학을 온 민석이 때문에 1등에서 밀려나자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 한다.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 밀키가 부럽기만 한다.
학원에 갈 필요도 없고, 집에서 온종일 놀고, 먹고, 빈둥거리기만 하는 밀키가
현지의 눈에는 ‘개 팔자가 상팔자’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현지는 학급 아이들의 소망을 적는 소망 나무에 ‘개가 되고 싶어요.’라고 적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자신이 정말 개가 되어 있었다.
한편 현지네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 밀키는 보통 개가 아니라 한글을 읽을 줄 아는 개다.
그래서 현지의 비밀 일기장도 몰래 읽고 현지의 고민도 이해한다.
이 밀키가 어느 날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개껌을 씹었더니 정말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사람과 개가 서로 뒤바뀐 가운데,
개로 변한 현지는 혼자서 1등을 할 것이 아니라
다 같이 1등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또한 사람으로 변한 밀키를 통해 한 끼의 식사,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 친구와의 우정 등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것이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태도임을 깨닫게 한다.
‘반려 동물’천만 시대라고 한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정서적 외로움의 무게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통계이기도 하다.
그만큼 정서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개를 부러워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그냥 철이 없다고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남을 이겨야 한다는 경쟁의 논리를 넘어 협력하고 배려하는 삶의 소중함을 배우게 해야 한다.
|
2016-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