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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진 글, 지경애 그림 | 키다리 | 2017
삶의 환경이 달라지는 속도가 무시무시하다.
아차 하는 사이에 익숙했던 조건들은 뒤로 물러가고
새로운 문명의 이기에 손발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새롭고 편리한 것 사이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많다.
그럴 때 우리는 옛것을 불러와서 거기서 추억과 위안을 찾으려 한다.
그 대표적인 대상이 아마 연탄일 것이다.
연탄 때는 게 어찌 불편하지 않았으랴.
연탄 캐는 일이 어찌 위험하고 힘겹지 않았으랴.
그러나 그 불편함과 위험과 힘겨움 속에
서민적인 것, 따뜻한 것, 협동과 나눔 같은 덕목이 오롯이 들어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연탄의 힘을 어른 세대가 들고 나왔다.
제목도 정겨운 <연탄집>이다.
오래 전 역사도 아니고 작가가 어린 시절을 살았던
가까운 과거의 일화를 끌어오는 일은
자칫하면 ‘옛날이 좋았다, 힘들었지만 인간적이었다’는
타령 같은 회고록이 되기 십상이지만,
이 글 작가와 그림 작가는 그 함정을 가뿐히 피해간다.
엄마 아빠의 합동결혼식, 탄광사고, 연탄배달 봉사 같은
굵직하고 의미심장한 에피소드들이
감상에 빠지지 않 도록 글은 간결하고 탄력 있다.
연탄에 대한 작가의 복합적인 감상은
“나는 연탄도 동생처럼 돌보아야 했다.”라는
짧은 한마디에 함축되어 있다.
그걸로 충분하다.
우리 골목의 정겨운 모습을 그린 <담>이라는 책으로
볼로냐라가치 상을 받은 그림 작가의 일러스트는,
글 작가가 말하지 않은 감상을 은근히 드러내준다.
지금 아이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어른들의 옛이야기에 그치지 않도록
인물들을 모두 아이처럼 표현해낸 것이다.
특히 그 조그만 발! 딸을 안고 가는 광부아버지의 장화 신은 발이
아이의 주먹 정도로 조그맣게 그려진 대목은
어른들에게 어쩐지 짠한 감동을,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친근감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책들 덕분에 연탄은 아마도 어떤 시대의 환경,
어떤 세대의 정서를 대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편적인 삶의 조건과 감성을 투영하는 오브제로
끊임없이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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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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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슬린 크럴, 폴 브루어 글 ;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김난령 옮김 |
다산기획 | 2016
주인공 조셉은 여덟 살 때 바다에서 헤엄치며 놀다가
자기가 놀라운 재주를 갖고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물속에서 숨을 참으려고 아랫배에 힘을 팍! 주었는데
엉덩이에서 희한한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뿌웅~” 바로 방귀 소리입니다.
이 후 조셉은 다양한 방귀소리를 내면서 유명해졌고
마침내 파리 물랭루주에서 방귀 공연을 펼쳐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조는 방귀로 “휘∼리리리∼뽕!”하는 휘파람 소리,
“에∼취취취∼뽕!”하는 재채기 소리,
“멍멍∼뽕! 꼬꼬댁∼뽕! 개골개골∼뽕!” 하는 동물 소리,
심지어 베토벤, 모차르트, 드뷔시의 명곡까지 연주하며
당시 보수적이었던 파리의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방귀라는 말만 들어도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집이나 학교에서 방귀를 뀌면
놀림을 받거나 민망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방귀는 내 몸이 잘 작동하고 있는 신호이자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임을 알려주고
책에 나오는 다양한 방귀 소리 의성어를
아이들과 함께 따라 해 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아빠와 친구의 방귀 소리도 찾아보고
책에 없는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방귀대장 조’ 로 불린 조셉 푸졸은
1857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이며
책 뒷 부분 앙코르 코너에 조셉의 일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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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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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지니 모르간 글·그림 ;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 : 알에이치코리아
| 2016
어른들은 매일 아침에 집을 나섰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오는데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이 책은 일하는 장소 14군데를 찾아가서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각각의 장소를 소개하는 첫 페이지에서는
일터에서 어른들이 일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독특한 분위기의 일러스트와 함께
일의 내용을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각종 직업을 소개할 뿐 만 아니라
이러한 직업들이 어우러져 사회가 만들어지고
함께 나누고 도우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예를 들면 콘서트홀에는 지휘자, 연주자, 작곡가, 오페라 가수뿐만 아니라
표를 판매하는 매표소 직원, 연주 모습을 찍는 사진사,
공연 분위기를
극적으로 만들어 주는 조명기사가 있어서
관객이 감동적인 공연을 즐기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명한 색채와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생생한 그림은 현장감을 더해 줍니다.
100가지가 넘는 직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책으로
각 직업의 특성을 알아보고 어떤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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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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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존 클라센 ;옮긴이: 서남희 |
시공주니어 |
2016
이야기는 길을 가던 거북 두 마리가
바닥에 놓인 모자 하나를 동시에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두 거북 앞에 나타난 모자가 서로의 마음에 쏙 드는 모양입니다.
두 거북은 번갈아가며 모자를 써보기도 하고,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지 서로에게 물어보기도 하죠.
하지만 모자는 야속하게 단 하나뿐입니다.
모자를 가지고 싶어하는 거북은
친구와 함께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 있어도,
함께 잠을 자려고 누워있어도 머릿속은 온통 그 모자뿐입니다.
그는 친구 거북이가 잠이 든 것을 확인 한 후,
모자 곁으로 살금살금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거북은 원하던 모자를 친구 몰래 가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개인의 '욕망'과 타인에 대한 '배려',
'공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그림은 무채색으로 간결하지만,
책 속 캐릭터인 거북의 재미있는 시선처리를 통해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표현해주는 일러스트가 매력적입니다.
이 책은 존 클라센의 '모자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전세계 20여 개국에서 동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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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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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오 보니야 지음 ; 신유나 옮김 |
옐로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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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꼬마 소녀 모니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그림 그리기입니다.
모니카는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로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뽀뽀는 한 번도 그려보지 않았습니다.
‘뽀뽀는 무슨 색깔일까’ 모니카는 생각했습니다.
토마토 스파게티처럼 빨강색으로 그리려고 했지만
빨강색은 화를 낼 때 쓰는 색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멋있는 악어 색깔인 녹색은 어떨까 생각했지만
모니카가 싫어하는 채소가 모두 녹색입니다.
이 책은 색깔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사물의 색과 연결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모니카는 특정 색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한
좋은 느낌과 안 좋은 느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러 색깔에 담겨 있는
기쁨, 슬픔, 두려움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모니카의 실감나는 얼굴 표정으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강조하는 문구나 단어를
귀여운 디자인의 글씨체로 써서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2015년 스페인 문화교육부가 수여하는
‘최고의 책’ 상을 수상했으며,
아이들에게 감정과 색깔에 대해 알려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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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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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시 아키코 글·그림 ; 권남희 옮김 | 비룡소 |
2016
하루 종일 실컷 논 아기 토끼가 포근한 엄마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밤풍경을 따뜻하게 묘사한 그림책으로
책 표지에는 연노랑과 다홍빛의 불이 켜진 창문을 통해
집집마다 다른 고즈넉한 저녁풍경이 보입니다.
누군가와 두런두런 통화를 하는 소리,
혼자서 텔레비전을 보며 쉬고 있는 아저씨,
소를 나누는 각양각색의 이웃집들이 어두운 밤풍경에 녹아듭니다.
이 책은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으로
작가가 즐겨 쓰던 목탄 특유의 질감으로 벽면, 가로등, 실내 풍경 등을
묵직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표지의 창문에 보이는 동물이 본문에 등장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잠자기 전 아이들과 함께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웃들의 밤을 상상하며 잠자리에 들어보면 어떨까요?
‘집으로 가는 길’ 은 중간 중간 독자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숨겨놓은 매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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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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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글, 유기훈 그림 | 다림 |
2017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 염상섭의 장편 동화.
일제 강점기에 해외로 이주했다가
광복과 함께 돌아온 ‘귀환동포’ 소년과
당시 서울 중산층 가정의 소년이 만들어 가는 우정을 그렸다.
작가는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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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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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식 글, 박예진 그림 | 재미마주 |
2017
어느 따뜻한 봄날,
다복이네 마을에 토끼 세 마리가 풀린다.
마을은 처음에는 평화롭고 정겨웠지만
풀어놓은 세 마리의 토끼가 마을을 휘젓고 다니자,
사람들의 마음은 삽시간에 돌변하고 만다.
다시 마을에 토끼가 사라지기까지
위선과 위악적인 인간본연의 모습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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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