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
|
지은이: 정소영 ; 그린이: 원유미 |
푸른책들 |
2017
교실에서 깜박 잠이 들었던
하은이는
학원 버스를 놓쳤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학원에 보내는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크게 화를 낼 게 틀림없습니다.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하은이는
학원이 아닌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집에 가면 하은이의 거미 ‘로즈’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중학교 입시 문제로
엄마의 잔소리가 심해졌을 무렵부터
하은이의 로즈는 먹이를 잘 먹지 않고,
털도 듬성듬성 빠졌습니다.
그날 저녁 엄마는
하은이가 학원에 가지 않은 것을 알고
무섭게 화를 냈습니다.
그런 엄마 앞에서
하은이는
마음과 목소리까지 얼어붙는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엄마의 화가 가라 앉을 때까지 참고 또 참습니다.
그러나 로즈가 죽고,
죽은 로즈가 쓰레기통에 던져진 순간
참아 왔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냅니다.
“더 이상 안 참을 거야, 안 참아!”라며
큰 목소리로 울부짖습니다.
이 책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동화집입니다.
각각의 작품에는
동생 때문에,
친구 때문에,
학업 때문에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이 등장합니다.
부모님 이혼 후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는 친구,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무기력한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친구도 있습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말랑해지기를,
그래서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주고픈 마음이 생기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주인공들의 아픔은 나의 일이고,
우리의 일입니다.
읽는 동안 함께 아파하고 함께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입니다.
|
2018-04-04 |
140
|
|
글 이적 ; 그림 김승연 | 웅진씽크 | 2017
동네 골목 풍경도 달라진 게 없고,
현관 앞 신발장에도 아직
할아버지 구두가
세 켤레나 놓여 있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답니다.
약수터 가자고 방문을 벌컥 열고 깨우시던
까칠까칠한 수염의 감촉도,
할아버지 옷에서 나는 냄새도 여전한데,
정작 할아버지는 어디에도 안 계신다는 사실이
주인공 아이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늘 배꼽 인사 하라며
꿀밤을 주던 할아버지였는데
왜 가족들에게 인사도 안 하고
그렇게 떠나가셨을까요?
이 그림책은 어느 날,
가족에게 찾아온
사랑하는 이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아이의 시선으로 담아 낸 그림책입니다.
이별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로 나타냅니다.
할아버지가 계시던 일상 속의 장소를
따라가며 물결 흐르듯이 그려낸 일러스트는
인생의 강을 따라가는 것처럼 부드럽습니다.
그림의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터치는
잔잔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게 합니다.
다정한 글이 죽음을 지켜보는
독자의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책 맨 뒷장에 있는 QR코드를 찍어보면
이 책을 읽어주는 가수 이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 글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
2018-04-04 |
139
|
|
트리
누 란 글 ; 아네 피코브 그림 ;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17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늙고 병든 고양이와
한집에 살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이가 빠져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했고
잘 보지도 듣지도 못합니다.
배변할 때도 고양이용 화장실 모래가 아닌
신문지만 찾습니다.
이 고양이도 한때는 어리고 예뻤습니다.
지금은 비록 그때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변함없이 영리합니다.
늙고 병들었다고 불행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언제나 쾌활하며 잇몸으로 고기를 씹고,
젊은 고양이나 여우와 싸우기도 합니다.
어느 맑고 차가운 아침,
고양이는 깊이 잠이 들어
더 이상 깨어나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여우와 싸우려고
하늘로 훨훨 날아갔습니다.
이 그림책은 북유럽에 있는
에스토니아공화국 나라에서 출판 되었으며
2016년 에스토니아에서
최고의 아동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늙고 병든 고양이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고 어려 울 수 있는
삶과 죽음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냈습니다.
투박한 붓터치를 사용했지만
색감은 포근하고 신비롭습니다.
노년의 삶을 우울하게 여기지 않고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를 보며
강인한 생명력과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차차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아이들이 상처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담담하고 따뜻하게 풀어쓴 그림책입니다.
|
2018-04-04 |
138
|
|
재니 루이즈 글; 데이비드 매킨토시 그림;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7
곰이 되고 싶은 아이 아치는
날마다 곰인형 옷을 입고 변장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아치를 보고
자꾸만 너는 곰이 아니라고 해요.
어느 날, 아치는 숲 속으로 길을 떠나
진짜 곰을 만나게 되었어요.
빨간 스웨터를 입은 그 곰은
자신이 남자 어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치와 곰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될까요?
책 속에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은 상대방이 되고 싶은 곰과
소년의 마음을 다룹니다.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한번쯤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그 마음을 인정해주는
아치와 곰같은 친구가 꼭 필요하지요.
둘의 관계를 보면서 어린이 독자는
친구에게 길들여지는 기쁨을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자기 모습을 찾고
참된 우정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원제는 ""Archie and the Bear""입니다.
『모른 척해 줄래?』는 저자 재니 루이즈의 두번째 책으로
첫번째 그림책 『너무 바쁜 잠』은
2016년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도서협의회(CBCA) 문학상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
2018-04-04 |
137
|
|
경혜원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7
배고픈 공룡 티라노가 힘없이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트리케라톱스가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티라노는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다가가
“나 한 입만!” 달라고 말해봅니다.
하지만 트리케라톱스는
티라노의 부탁이 그리 반갑지 않은지
마지못해 “그럼 한 입만 먹어”라며
티라노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줍니다.
그런데 티라노는 한 입에 아이스크림을 몽땅 먹고
유유히 가던 길을 가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티라노는 길을 가며 만난 공룡친구들에게
계속 딱 한 입만 먹겠다고 부탁합니다.
스피노가 먹으려던 피자도,
플레시오가 잡은 물고기도 말이죠.
심지어 좋아하지도 않는
나뭇잎이 한가득 들어간
샌드위치까지 탐을 냅니다.
화가 잔뜩 난 친구의 마음을 모르는지
마냥 먹을 것에만 집중합니다.
배가 부른 티라노는 후식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발톱이 긴 테르지노 공룡의
커다란 초콜릿볼을 본 욕심쟁이 티라노,
놓칠 리가 없겠죠?
크게 한 입 베어 물어봅니다.
그런데 초콜릿볼은 씹는 순간
이빨에 끼어 꼼짝하지 않습니다.
티라노의 이빨은 무사할까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이 그림책은 ‘나눔’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로 독자를 집중시키고,
통쾌하면서 훈훈한 결말도 재미있습니다.
주인공인 티라노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콜라주 방식으로 공룡들의 특징을
실감나게 표현하였습니다.
마지막 장에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공룡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같이 볼 수 있도록
판형이 크게 제작된 '빅북'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2018-04-04 |
136
|
|
리사 그래프 지음 ; 강나은 옮김 |
씨드북 |
2017
이 책의 표지를 보면 한 아이가 우산을 쓰고 있습니다.
우산으로 온몸을 가리고 앞모습으로 서있지만
다리에는 반창고가 가득 붙어 있습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도 반창고 모양입니다.
주인공은 최근 오빠와 갑작스런 이별을 한
11살의 애니입니다.
얼마 있지 않아 오빠의 생일이 다가오는데,
그날도 오빠 없이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몇 번의 생일이 지나면
애니는 오빠보다 나이가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오빠의 죽음 후 애니는 언제나, 어디를 가나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 조심을 넘어
집착에 가까운 걱정을 잔뜩 안고 살아갑니다.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고 자전거 사고,
수두, 상처 감염, 동물의 공격 등
일상 속에는 위험한 일들이 많다고 생각하여
겁을 냅니다.
조금이라도 안전하지 않은
일은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들을 잃은 애니의 부모 또한
슬픔으로 우울증을 앓으면서 마음을 닫고 지냅니다.
표지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애니가 쓰고 있는 것은 '걱정 우산'입니다.
우산을 푹 눌러쓰고 길을 걸으면
비가 그친 줄을 모르고 해가 나왔는데도
우산으로 온몸을 가리고 있어
햇빛을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애니가 걱정우산을 조금씩 거두고
서서히 자신의 삶 속에서 반짝이는 햇빛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고 슬픔을 극복하고,
엉망이 된 삶을 바로잡아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감동적이고도 가슴 따뜻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리사 그래프의 『내가 2월에 죽인 아이』도
함께 읽어 보세요.
그리고 애니의 몸과 마음에 난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새로 이사 온 이웃집 핀치 할머니가 소개한
『샬롯의 거미줄』도 읽고 싶어질 것입니다.
|
2018-03-08 |
135
|
|
윤주옥 외 지음 |
글담출판 |
2017
청소년기는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것인지 깊이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 상당수는
자신의 꿈을 찾기보다는
어른들이 권하는 전공을 선택한다.
점수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최종 목표인 듯
학교와 학원 공부에만
매달리며 살아간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
인문학, 심리학, 문화학, 언어학,
국문학, 철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의 발견’ 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기초로 집필되었다.
각 분야의 학문적 관심을 토대로
재미있는 신화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자아 발견의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문학 분야에서는
백전백승의 기사 ‘밀룬’이
본인의 진짜 바람을 모른 채
사랑을 잃고 평생을 후회하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심리학 분야에는 마음의 작용에
뇌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과학적으로 살펴본다.
자유학기제 활동도 수록되어 있어
독자가 직접 문제를 풀고 체험해 볼 수 있다.
|
2018-03-08 |
134
|
|
홀리 쉰들러 지음; 전지숙 옮김;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7
어기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과
친구들과의 우정 덕분에
부족할 것 없는 나날을 보냅니다.
어기가 다니는 학교는
낡아 보수하는 데 돈이 많이 들자
폐교하기로 하였습니다.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된 어기와 친구들은
설레임과 두려움을 안고 등교합니다.
새로 다니게 된 학교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이름이 달린 책가방이 빼곡하고,
점심 도시락도 새 플라스틱 상자에 싸 오는 모습이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이곳에서 처음 만난 빅토리아와
단짝 친구 렉시가 같이 다니는 모습에
어기는 기분이 이상합니다.
한편 어기와 할아버지, 동네 주민들은
걱정과 근심에 휩싸이게 됩니다.
어기가 사는 동네는 집들이 너저분하여
주택 미화 위원회의 규칙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벌금통지서가 날아오자
어기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어기는 어떻게 집과 동네를 지킬 수 있을까요?
무엇이 정말 아름다운 것일까요?
『빛나라, 어기스타』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의미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함께하는 힘이 크다는 걸 알게 됩니다.
더불어 숨겨져 있던 재능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순간 빛을 발하게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들어있는 그림은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린이 오승민은 한국안데르센 그림자 상,
국제 노마콩쿠르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2018-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