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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글, 김중석 그림 | 별숲 | 2016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는 이미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게 될 것인가부터 일자리나 지식, 윤리적 측면에서 다양한 질문들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사람다움’에 대한 질문이 회자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간이 로봇에게 가르쳐야 할 ‘사람다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작가는 약자를 도우려는 마음, 이웃을 향한 배려, 다 함께 살려는 따뜻한 마음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이루에게 로봇을 연구하는 외삼촌이 사람과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신형 로봇 앤디를 선물한다. 이루가 이 로봇과 학교를 함께 다니면서 태오라는 아이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겪는 갈등과 모험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과 거짓말, 자본의 논리에 함몰된 인간의 모습, 그 속에서 인간과 로봇의 소통과 우정을 통해 미래 사회에 우리 인간이 로봇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한 인문학자는 로봇과 인간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 호기심을 이야기했다. 모든 문명의 발전은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행위도 어찌 보면 호기심의 한 표현이다. 그래서 인간에게 희망이 있다. AI가 인간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제는 로봇에게 모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은 호기심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과는 달리 인간이 입력한 알고리즘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로봇들이 모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알고리즘을 마련해야 한다. 로봇을 친구로 두기 위해 우리 인간이 로봇에게 가르쳐야 할 알고리즘, 그 중에서도 ‘사람다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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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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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민 | 보림 | 2016
‘어린이책’ 범주 그림책
(요즘은 그림책이 모든 연령층이
향유할 수 있는 예술로 규정되는 경향이다)
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작고 약한 것들을 이야기한다는 점일 것이다.
멧돼지는, 인간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몸집과 엄니를 가지고 있지만,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서식지가 파괴되니 도시로 내몰리고,
지레 겁먹은 인간들이 총을 들고 쫓으니
공포에 질려 도망 다녀야 하는 멧돼지들.
이 시대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의 갈등이
대표적으로 구현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멧돼지를,
단순히 안타까운 시선이나 자연보호 구호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그려낸 독특한 그림책이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이다.
그림책에는 그다지 흔치 않은 아이러니를 구사하는
이 책은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는 방법은
바로 인간 한복판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쫓겨난 멧돼지들은 히치하이크를 하고,
음식물쓰레기통을 뒤지고, 뷔페식당을 기웃거린다.
여기까지는 불쌍한 도망자 신세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압권은 그 이후.
그들은 수많은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경찰 ‘녀석’들을 그 ‘지능’을 시험해가면서 따돌린 뒤
마침내 ‘조용하고 살기 좋은’ 새 거주지를 발견한다.
그 안의 인간들은 굴삭기에 쫓긴 멧돼지보다
더 황망하게 달아난다!
고층아파트에 자리 잡은 멧돼지 가족이라는
이 통쾌한 결말이 마음에 안드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을 텐데,
그런 독자들에게는 멧돼지들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 주기를 권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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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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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S. 펄, 지은정 | 문학과지성사 | 2016 자신만의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평범한 열 살 소녀 젤리를 통해 3대가 함께하는 따뜻한 가족애와 살아 있는 생명에 대한 책임감, 친구들 사이의 갈등과 우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주인공 젤리를 중심으로 부모와 조부모, 또래 관계를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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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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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 벨, 고정아 | 밝은미래 | 2016 2015년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갑자기 청각을 잃어버린 작가가 보통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면서 겪는 여러 경험과 감정을 그려낸 그래픽 노블. '장애'라는 어찌 보면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행복하게 들려줌으로써 읽는 독자들도 함께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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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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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임유신 | 이케이북 | 2016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400여 장의 멋진 자동차 사진을 바탕으로전 세계 자동차의 역사와 자동차가 발전되어온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놓았다.1769년 증기자동차와 1886년 독일의 발명가 칼 벤츠가 처음 특허를 낸 휘발유 자동차부터 미래의 자동차까지 망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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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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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글, 김령언 그림 | 비룡소 | 2016
아들이 서너 살 무렵, 가족 여행을 할 때면
아이의 등쌀에 각지의 공룡 박물관, 전시관, 체험관을 꼭 들렀다.
그럴 때마다 집에는 이런 저런 공룡 모형이 여기 저기 나뒹굴었다.
덕분에 나도‘티라노사우루스’니‘트리케라톱스’ 같은 공룡 이름을 알게는 됐지만
아들이 왜 이렇게 공룡을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공룡과 멀어지는 것을 보고는 또 한 번 궁금해졌다.
왜 아이들이 자라면 우리 어른들처럼 공룡에서 멀어질까?
목보다 이름이 더 길 것 같은 초식 공룡
‘목을 길게 뻗으면 구름에 이마가 닿을락말락해서 비오는 날 몹시 불편할 만큼 목이 긴 사우르스 미르’는
빙하기 때문에 알들이 더 이상 깨어나지 않아 혼자 지낸다.
형도, 누나도, 친구도 없어서 늘 심심하던 미르는 마을을 벗어나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눈사태를 만나고
‘쥐라나뭐라나 잘남’씨라는 쥐 아줌마와 다른 일곱 마리 쥐와 함께 집을 찾아온다.
도중에 육식 공룡의 거짓말에 속아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다시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야 하지만 미르는 이제 심심하지 않다.
작지만 공룡이 아닌 친구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어린 왕자’의 말처럼….
그래서 공룡에서 멀어지는 것은 그만큼 순수함을 잃고 눈에 보이는,
물질로 가득한 현실에 함몰되는 것이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작은 것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단언하건대 이 작품을 읽는 아이들은
아직도 내가 다 외우지 못한 주인공 미르의 긴 이름을 금방 외울 것이다.
그만큼 맑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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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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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진 | 상수리 | 2016 가로로 긴 데다 위로 넘기게 되어 있는 판형.형식이 꽤 실험적으로 예사롭지 않아 보이지만, 내용은 예스러울 듯하다.얌전한 서체의 세로글씨 제목, 포근하고 넉넉한 하얀 여백에 정갈하고 부드러운 단색의 소박한 동네 모습.딱 세 군데의 옅은 오렌지 색조가 반짝 뜬 눈처럼 표정을 만든다. 이 책은 이렇게, 예스러운 것을 예사롭지 않게, 상큼한 표정과 함께 보여준다.예스러운 것은 <나의 작은 집>이다. 작가가 작업실로 쓰던 집. ‘어느 날 문득’그곳을 거쳐 간 사람들이 궁금해진 작가는 집의 과거를 더듬는다. 처음에는 카센터. 그 옛 시절의 흔적은 포니나 코로나 같은 자동차 이름뿐 아니라 ‘카- 센타’, ‘빵구’같은 옛날 용어, 옥상을 둘러싼 가시철망 같은 디테일에서 깨알처럼 쏟아진다. 자질구레한 공구들과 자동차 부품, 심지어 벽에 붙은 자동차 광고 포스터들은 또 어떻고! 꼼꼼한 그림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데,자칫 독자들을 허우적거리게 할 수도 있는 홍수 같은 디테일들이 너무나 정갈하고 담백하게 정돈되어 있는 화면 구성은 더욱 감탄스럽다. 마치 조그만 흑백사진들이 조르르 붙어 있는 옛날 사진첩을 보는 듯한 이 책은, 그 사진들에서 나지막이 흘러나오는 이야기도 함께 듣는 것 같다. 카-센타 아저씨의 꿈이, 사진사 아저씨의 예술혼이, 길고양이 할머니의 넉넉한 품이, 모자 가게 청년들의 흥이, 실개천처럼 지즐대며 흘러나온다. 주인이 바뀔 때마다 표정이 바뀌는 이 작은 집은, ‘오랫동안 누구의 집도 아니’었을 때에도 할 말이 있는 듯한 얼굴이다. 그 오래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 이렇게 포근한 그림으로 보여주고 들려주며 전해준 작가를 만났으니, 집은 분명 행복할 것이다. 집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만큼 우리도 집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새로운 각성을 하나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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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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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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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북스 |
2016
부모란 어렵다.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늘 새로운 도전과제 천지다.
부모가 일이라면 자녀양육만큼 극한 직업도 없을 터다.
자녀기능 중 노후의탁의 보험역할이 사라진 지금은 더 그렇다.
종족번성과 단기재롱의 효능을 빼면 꽤 밑지는 장사다.
다만 출산·양육은 본능문제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요즘이야 자녀출산이 선택카드로 부각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낳고 싶은 건 본능이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연기와 포기로 구분될 뿐이다.
그럼에도 주변사례를 보건대, 부모 되기는 넘기 힘든 허들이다.
잘 키우는지 물으면 열에 아홉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책은 해보지 못한 양육경험 앞에서 서툴게 방황 중인 이 시대 부모를 위해 기획됐다.
부모라면 누구든 고민하는 아이의 환경·정신·마음과 관련된 22가지 키워드를
막연한 감이 아닌 이론·실험·과학적인 논리 근거로 조목조목 쉽게 설명해준다.
어디서 봤을까 싶은 다방면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설득력을 높인다.
책은 완벽한 부모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완벽한 부모라는 세뇌는 죄책감과 무력감만 남기는 폭력에 가깝기에 과감하게 버리라 조언한다.
육아를 집안일보다 힘들게 느끼는 부모라면 그 부정적인 영향은 결국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돼서다.
때문에 실수하되 노력하며 위로하는 자세가 대안이다.
아이의 극심한 스트레스도 실은 부모의 과욕 탓임을 과학적으로 경고한다.
행동요령도 있다. 가령 2세 이하라면 무조건 스크린과 떼어놓고, 게임은 부모와 함께 하라는 식이다.
내 아이를 잘 알고 싶다면 일독이 아깝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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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