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어디가 좋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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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05-31 오전 10:05:24 | 조회수 | 2090 |
ugatv0957@naver.com | 작성자 | 관리자 | |
출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
소피 헨 글 , 그림 | 최용은 | 키즈엠 | 2016 판다 같은 얼굴의 배불뚝이 곰 , 그 곰과 어딘지 닮은 남자 아이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사랑스러운 표지가 눈길을 끈다 . ‘곰아 어디가 좋아 ?’ 제목도 흡인력 있다 . ‘ 좋 ’ 라는 글자와 곰의 귀가 부딪치게 만들어 놓은 편집은 , 일부러 그런 걸까 ? 여러 궁금증을 안고 페이지를 넘긴다 .
아이는 쪼끄만 아기 곰과 함께 살았다 . 그런데 곰은 쑥쑥 자라고 자라 더 이상 집에서 함께 사는 게 불가능해졌다 . 아이는 곰에게 새로 살 집을 마련해 주려고 묻는다 . 곰아 , 어디가 좋아 ?
둘은 장난감 가게 , 동물원 , 서커스에 차례로 가지만 곰의 대답은 매번 “ 싫어 !” 다 . 산속 동굴이나 정글은 좋다고 하려나 ? 그런데 곰은 그것도 싫단다 . 마지막으로 곰이 만족스럽게 선택한 곳은 , 짐작하시겠지만 , 북극이다 .
아이와 곰은 둘 다 자기 사는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행복하다 . 그래도 여전히 단짝 친구로 남아 , 전화로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눈다 .
배경은 가능한 한 줄이고 , 페이지마다 선명하지만 부드러운 색채로 변화를 주면서 이 두 친구의 행적을 따라가는 그림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오롯이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아이와 곰이 의미하는 바도 명백하다 .
인생을 살면서 한때 애착을 가졌지만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 모든 것과 어떻게 제대로 헤어질 것인가 , 이다 . 그것은 장난감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 살던 곳 , 가족 , 나아가 예전의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 . 이런 떠나보냄을 통해 아이들은 , 우리들은 인생의 한 단계를 넘는다 . 그것은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어줄 통과의례가 될 수도 있고 , 상실감에 의한 슬픔과 분노라는 족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아이는 속 깊게도 곰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 그리고 둘은 함께 헤매면서 곰이 살 수 있는 바로 그 곳을 찾아낸다 .
그렇게 우리는 헤어져야 할 것과 의논껏 묻고 , 헤매고 , 마침내 그것의 제자리를 찾아주어야 한다 . 그러면서 행복한 이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
“ 우리 , 다음에 같이 놀러 갈래 ?” “ 그래 ! 곰아 , 어디가 좋아 ?” 이 마지막 장면의 글이 커다란 위안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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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1 | 곰아.bm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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